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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9. 아! 캄보디아!

    

캄보디아는 과일도 작고 오이도 작고 사람도 작고 모든 게 오밀조밀 작다

길을 걷는 아낙과 어린애가 마치 자매처럼 보이고 자전거를 몰고 가는

여자가 언니처럼 보이니 마치 소인국에 온 듯하다.

그들의 체구가 작은 것도 그리고 평균 수명이 60을 못 넘기는 것도

영양부족이 아닌가 싶다.


아직 개화가 덜된 아니 발전을 정지하고 멈춘 듯 조용한 나라!

하루에도 몇 번씩 전기공급이 중단되는 전력사정이 좋지 않은

인프라가 형편없는 나라!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더니 내 눈에는 전봇대가  보였다.

전봇대는 뱀이 감고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사각형이란다.

전봇대 대신 장대를 통해 전기를 공급하는 모습을 보니

IT강국인 우리나라는 별천지다.

우리나라가 6-70년대에 농어촌 전화사업을 통해 산간오지에

전기를 공급하던 그리고 전기는 어둠을 밝히는 용도만으로도

감지덕지하던 그 시절이 아련히 떠오른다.


내가 만일 훈샌이라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서 국민들을

잘 살게 할 수 있을까?

공부를 못해도 아니 안 해도 고만이라는 사고를 지닌 국민들을

어떻게 깨우칠 것인가?

과거 우리나라가 새마을 운동을 펼치던 여건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교육열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선진열강들을 뒤 쫒아갈 역량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아니 교육을 시킬 300만명의 지식인들을 죽여 없애고 나서

무엇으로 어떻게 일어선단 말인가?


동족상잔! 이데올로기가 무엇인가?

노르돔 시아누크가 이웃나라에서 벌어진 베트남 전쟁 때

자국의 공산주의자들인 크메르 루즈를 묵인한 것이 킬링필드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뒤이어 론놀은 정권을 장악하자마자 크메르 루즈를 탄압하기

시작했고 월남이 패망하자 중국의 지원을 받은 크메르루즈 지도자인

폴포트가 민주캄푸치아를 세우고 중산계급 이상을 학살하기

시작하는 서글픈 동족상잔의 역사...

6.25때 죽창으로 찔러 죽이던 우리와 어쩌면 닮은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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