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66) 썸네일형 리스트형 도레미 도 레 미! 아빠 머해? 우리 간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네. 또다시 가을이 저만치서 온다. 베란다 너무 관악산 이파리들이 숨을 죽인 걸 보면, 그리고 아파트 벚나무 이파리가 물든 것을 보면… 아내는 가을만 되면 내장사 한번 못 가봤다고 녹음기 틀 듯 해마다 잔소리를 한다. 그러다 어디서 전해 받았는지 서울근교 대중교통 가을 여행지를 슬쩍 보여준다. 못 본 척하다가 곁눈으로 들여다봤다. 나는 차 끌고 교외로 떠나는 건 질색이다. 돌아오는 길 차가 막혀 만신창이가 된 경험 때문이다. 그런데 아내가 보여준 제목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서울근교 가을 여행이란다. 가을이 오는가 싶은데 단풍은 어느새 지는 줄 모르게 지고 만다. 실은 70년이 되도록 단풍에 꼭 맞춰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다. 언젠가는 매스컴에서 단풍이 절정이라고 하여 큰 맘먹고 떠났건만 어느새 단풍은 지고 없었.. 돌아앉은 겨울산 돌아앉은 겨울산. 바람에 나부끼는 힘빠진 억새 덧없는 인생도 억새같아라. 내이름은 상사화 살아 못봐 죽어서도 못봐 어쩌란 말인가요 내 이름은 상사화 목메어 기다리는 그 가을 아시나요 어찌하여 소리없이 겨울에 오시나요. 기다릴께요 돌아오는 가을. 꼭 만나요 내이름은 상사화 (자유여행-마지막) 아쉬운 마지막 밤 (스쿠라이 등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밤새도록 내리던 비가 개었어. 잠만 자고 흐바르 섬을 떠나다니. 너무 아쉬워 아침을 먹고 페리호 선착장과는 반대로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했어. 지도를 보니 등대가 있더라고. 어젯밤 거세게 퍼붓던 비는 간 곳 없고 등대 넘어 높은 산에 구름들이 놀.. (자유여행5) 갈등 (흐바르 섬) 아드리아해에 흐바르라는 섬이 있어. 페리호로 2시간 거리인데 섬 북쪽에 있는 StariGrad라는 항구에 12시가 못 되어 도착했어. 서쪽은 흐바르, 동쪽은 스쿠라이라는 작은 도시가 있는 고구마처럼 길쭉한 섬이야. 봄이면 라벤더 향기로 섬에 있는 사람 모두가 몽롱해진대. 흐바르.. (자유여행4) 노상주차장에서 바보가 되었다 (디오클래티아누스 궁전 골목길) 넷째 날이 되었어. ‘스플리트’라는 도시로 가는 길이야. 안개 때문에 시야거리가 5M도 안 되는 낯선 길을 조심조심 달렸어 그곳은 ‘디오클레티아누스’라는 사람이 태어난 곳인데 3세기에 로마 황제가 되었대. 그가 은퇴 후 개인 궁전을 지은 곳인데 .. (자유여행3) 걸을 수 있을 때 여행을 떠나자 벌써 서산에 해가 걸렸어. 숙소 마당에서 맥주 마시는 사내들 옆을 지나 ‘반옐라치치’ 광장으로 나갔어. 광장 바로 뒤에는 ‘돌라체’ 시장이 있고 그 너머에는 토미슬라브 광장이야. 우리 같으면 경복궁, 덕수궁, 남대문 시장이 가까이 있는 것처럼 한군데 모여있어 좋았어. ‘반옐라.. 이전 1 2 3 4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