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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우주에서 바라본 군상

石火光中 長爭競短 幾何光陰(석화광중 장쟁경단 기하광음)

부싯돌 번쩍이는 찰나에 길고 짧음을 겨룬들 그 시간이 얼마나 길며

蝸牛角上 較雌論雄 許大世界(와우각상 교자논웅 허대세계)

달팽이 뿔 위에서 자웅을 겨룬들 얼마는 큰 세계일 것인가?

 

어릴 적에는 마당에 멍석을 펴고 누워 하늘을 바라보다 잠이 들곤 했다.

수많은 초록 별들이 어떤 것은 가까이서 또 어떤 것은 아득히

먼 곳에서 반짝였다.

그 별들은 왜 반짝이며 왜 떨어지지 않고 떠있을까?

하늘천 따지 집우집주~~’

천자문 속에 나오는 우주라는 말을 알 턱이 없는 나에게 하늘은 동화였다.

 

그런데 하늘이, 내가 보는 것 말고도 보이지 않는 하늘이 또 있다니….

우주라는 단어 앞에서 인생의 나이를 묻는 것은 부싯돌 반짝이는

석화광중이다.

1억이라는 숫자는 우주 앞에서는 하찮은 숫자이다.

우주의 나이가 140억년이고 지구의 나이가 45억년이라는데

기원전 구석기시대가 어떻고 신석기시대를 논하는 것조차 찰나에 불과하다.

 

이렇게 짧은 시간을 잠시 빌어 왔다가는 인생.

사람들은 아귀다툼하듯 한정된 파이를 차지하려 수많은 경쟁을 한다.

달팽이 뿔 위에서 자웅을 겨루는 어리석음이라니……

우주에서 바라본 우리는 하루살이보다 못한 미물일진데.

 

2014.6.16 빅뱅우주론강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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