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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정보/IT 단상

1. 발머씨! 왜 와서 겁주는거야?

  난 가끔 미국에서 거물급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때마다 씁쓸한 기분이 든다.

그 대상이 정객이든 기업가든 아니면 문화 예술인이든 별로 반갑지가 않다.

그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아쉽거나 우리에게 압력을 넣기 위해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나타나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어렸을 때 혈맹인 미국을 동경하고 이민가고 싶은 나라로 꼽았지만

어느 틈엔가 내 의식이 나도 모르게 바뀌어가고 있었다.


며칠 전 그러니까 7.1일 날에 마이크로소프트사 CEO인 ‘스티브발머‘가 우리나라에 왔다.

그는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한국에 100억을 쏟겠다며 정보문화 진흥원에 선심을 썼다.

사실 정보격차가 우리나라처럼 극과 극을 이룬 나라도 없다.

그것은 우리가 옛날처럼 무식하고 가난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IT인프라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격차가 큰 것인데 자꾸 비굴한 생각이 든다.

또 한 가지 온라인 게임산업을 위해 R&D 센터를 설립한다고 하는데

과연 누구를 위한 생색내기인가 곱씹어 보게 만든다.

싫지는 않지만 석연찮은 구석이 엿보인다.


그는 아니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즈라는 OS로 세계를 제패하고도 모자라

마치 아흔아홉석 갖은 부자가 나머지 한 석마저 욕심을 내어

100석을 채우고자하는 속내를 드러내 보인 것이 아닌가싶다.

그는 넌지시 공개 소프트웨어 정책에 관해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여기서 공개소프트웨어란 리눅스를 두고 한 말인데 리눅스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방치하다가는 자칫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를 대체할 만큼

가공할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IT강국이 리눅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가까운 미래에 그 시장을 잃을까 두려워 선수를 치는 것이다.

츠암 내!

[04.7.3 IT신문을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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