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정보/IT 단상

기술사 합격자 발표를 보고!

 

오지게 봄비가 쏟아지던 밤!

75회 기술사 필기합격자에 대한 모의면접을 끝내고 나니 10시가 훌쩍 넘었다.

얼마 후면 기술사가 될 그들과 빗소리를 들으며 소주잔을 기울이니 서먹한 장벽들이

걷히고 선.후배 간의 정이 서서히 움 튼다.

그들의 합격에 축하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이번 75회 기술사 시험에서 ‘정보관리 기술사’ 필기합격자가 한명도 없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그렇지 않아도 IT분야 고급 기술 인력이 부족한 판국에 인력수급에 문제는 없을까?

기술사 준비생들이 지레짐작으로 자포자기 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문제는 어디에 있을까?

이번 시험의 난이도가 너무 높은 것일까 아니면 응시자들의 실력이 형편없었던 것일까?

지난 71회 시험에서는 60명이 넘는 기술사를 뽑아 대더니 이게 무슨 꼴인가?


이 기회에 몇 가지 우려되는 사항을 짚어보고자 한다.

그동안 기술사회 등 관련 단체에서는 수차에 걸쳐 기술사에 대한 주관부처를 과기부로

환원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현 체계는 관리도 제대로 못할 뿐만 아니라 한낱 기능 인력으로 취급하는데 문제가 있다.

그것은 곧 기술사를 산업인력으로 관리한다는 발상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기술의 최고봉인 기술사들을 차별화시킴으로써 이공계 기피 현상해소에 일조할 수 있을

뿐더러 기술사는 기술인들의 목표이자 꿈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무분별한 민간 자격증 남발을 막아야 한다.

지금까지의 IT분야 현황을 살펴보면 유사 민간자격증을 양산하는 데는 일가견들이 있다.

몇 년 전 한국전산원에서 ‘정보시스템감리사’라는 민간공인 자격제도를 신설하여

혼란을 야기하더니 이번에는 KISA와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에서 ‘정보보호전문가(?)’

라는 자격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과목을 보아도 그렇고 대부분 정보처리 기사와 대동소이하다.

특히 감리사라는 자격증은 어떤 기술 분야에도 없는 IT분야에서만 붙인 이름이다.

건설, 전기, 통신 등 감리가 필요한 분야에서도 소정의 교육을 이수한자에게

감리인 수첩을 교부하고 있다.


그런데 왜 분야를 지나치게 세분하여 자격증을 남발하는가?

혹시 수험생들을 관리하는 부처의 존속수단으로 활용하자는 속셈은 아닌가?

자칫 국가기술자격제도 자체를 뿌리 채 뒤흔드는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세 번째로 학.경력 제도는 반드시 철폐돼야 한다.

앞으로 기술인력 시장이 개방되면 수많은 외국인 기술 인력이 밀려들어올 판이다.

따라서 국가기술자격자인 기술사와 외국의 기술사간 상호인증 제도(APEC engineer)

추진하고 있다.

이는 WTO에 의한 개방으로 인해 검증되지 않은 외국 기술자들이 국내시장을 잠식을

막는데 순 작용을 하리라 믿는다.

우리가 학.경력제도를 계속 고집하면 요즘 외국인 영어강사가 가짜 대학졸업증을 들고

영어교육을 시키는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칫 검증되지 않는 외국기술자들이

국내에 취업하여 사장을 혼탁하게 할 우려가 있다.


몇 가지 문제에 대해 생각해 봤지만 이공계를 살리고 기술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개혁차원에서 접근해야 된다고 본다. [05.4.20. 창강/수필가]

'IT정보 > IT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시 대통령 고마워!  (0) 2005.05.23
내 자식을 미워하면......  (0) 2005.05.12
누울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자!  (0) 2005.03.12
사돈이 논을사니 배가 아프다!  (0) 2004.08.17
2.오명 장관님! 홧팅!  (0) 2004.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