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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정보/IT 단상

누울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자!

 

S/W산업협회를 살리자!


악아!

노동운동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란다.

너도 알다시피 지금은 지식정보화 사회란다.

단순한 육체노동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시대는 지났지 않느냐?

지식이 재산이고 기술이 재산이 듯 한눈팔지 말고 끊임없이 자기 발전을 위해

책을 놓지 말아야 한단다.


위 글은 지난해 9월 사내 게시판에 올린 자식에게 부탁하는 글의 한 부분이다.

오늘 이글을 다시 끄집어내는 것은 ‘한국S/W산업협회’가 안고 있는 작금의 어려움에

억장이 무너지고 안타까움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거간의 사정을 들어보면 지난해 10월 어떤 연유에서인지 노동조합이 결성되고

결국은 LG-CNS 정병철회장과 김동억 상근부회장이 사임하고 말았다.

미봉책으로 지난달 28일까지인 전임회장의 잔여 임기를 임시 직무대행 체제로 끌고 왔다.

하지만 차기 회장을 선임해야하나 아직까지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것은 협회에 대한 불신과 회원사들이 갖고 있는 불쾌감 때문이라고 본다.


협회가 왜 노동조합을 결성 할 수밖에 없었는지 과정은 알고 싶지 않다.

노동조합이 노동자들의 권익확보와 악덕 기업주를 견제하며 상생의 길을 걸어온 건

사실이다.

하지만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는 옛말이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협회는 기업이 아니다.

기업주는 사원들의 노동의 대가로 벌어들인 이익을 공평하게 분배함으로써

신뢰와 평화를 얻는다.

반면 협회는 상당부분 회원사의 회비에 의존하기 때문에 회원사들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누구로부터 봉급을 받는가?

CEO인가? 협회장인가?

그것은 바로 고객이다. 그렇다면 고객은 누구인가?

고객이 등을 돌리면 우리는 봉급을 받을 수가 없다.

대부분의 이사사도 탈퇴하고 회원사도 급감하고 있다니 S/W산업의 대변자를 잃을까

걱정이 앞선다.


협회 노동조합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난겨울 맛본 승리(?)의 축배를 들며 봄이 오는 길목에서 달콤한 꿈을 꾸고 있을까?

협회 노동조합이 얻은 것은 무엇일까?

암만 생각해도 잃는 것이 더 많은 손해 보는 게임을 벌인 것만은 틀림없다.

이제는 비싼 대가를 치룬 만큼 내 몫을 주장하다가 밥그릇까지 깨버리는

누를 범 하지 않도록 세상을 관조하는 눈이 필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협회를 살리고 S/W 산업 육성을 통해 소득 2만불 달성의 일익을 담당하도록

다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식사회에서의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S/W산업 발전을 위해 협회를 되살려야 한다.


‘05.3.12. 경실련과기위원/수필가, 창강 이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