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소리 슬피 우는 이별의 플랫트홈~’
구성지게 트로트를 부르던 TV를 떠올리며 걸었다.
빗방울이 긋기 시작한 출근길!
백팩을 앞으로 메고 우산을 받치고.
타 타 타 타!
출근길에 쫓긴 처자가 바삐 뛰어간다.
툭!
신용카드가 떨어졌다.
마주오던 아주머니가 멈칫한다.
벌써 처자는 저만큼 달려가고 있었다.
지하철 역사로 들어서면 처자를 찾을 수 없을텐데.
급한 나머지 카드를 집으려다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아주머니 앞에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
손가락에 상처가 났다.
이 나이에 아주머니가 여인으로 보였나?
다행히 처자는 횡단보도 신호 앞에 멈춰 서있었다.
헉헉거리며 새끼 손가락을 보니 핏방울이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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