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모족 친구 판지를 소개할까 합니다.
판지는 올해 35살입니다.
모족과 헨족은 300살까지 살수 있답니다.
인간족은 100살까지 살구요.
그래서 인간족들은 모족과 헨족의 나이를 따질 때 3으로
나누어 비교합니다.
그러니까 판지는 인간족 나이로 따지면 11살 반이 되는 셈입니다.
저는 몇 살이냐구요?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판지랑 나이가 같다구 하네요.
그러니까 저도 35살이지만 인간족 나이로는 11살 반이 되는
셈입니다..
“할아부지! 저도 300살까지 살수 있어요?”
“녀석! 죽을 때가 되면 죽는단다!”
한참 동안 뜸을 들이시더니 당연한 말을 끄집어 내십니다.
힝~! 너무 합니다.
죽을 때가 되면 당연히 죽는 거 아닌가요?
얘기가 딴 데로 흘렀군요.
어쨌든 판지와 저는 아주 친한 유일한 동갑내기입니다.
우리들은 마을에서 제일 어리기도 하구요.
판지는 겁이 좀 많은 편이지만 저보다 키가 크고
매우 똑똑하답니다.
“앙즈! 우리 어머니가 그러시는데 보라색 눈동자는
우리 모족뿐이래! 보라색은 미래의 희망을 상징한데!
그래서 우리 모족은 이 세계의 미래래!.
어때? 멋지지 않니?”
판지는 모족이기 때문에 보랏빛 눈동자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판지는 모족이 이 세상의 세 종족 가운데서
가장 신체적 능력이 빈약한 것에 불만입니다.
저는 판지의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저의 특이한 신체적인
열등감 때문에 기분이 나쁩니다
.
“괜찮아 앙즈! 넌 내 친구니까 내가 언제든지 도와줄게!
하지만 넌 염력으로 물건을 움직일 수 있는 특이한 능력이 있잖아!
그러니 너무 상심하지 마!”
판지의 위로에 자신이 생기기도 합니다만 우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건 염력이라는 것이 겉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저는 가끔 그 염력이 겉으로 보여졌으면 한답니다.
그러면 다른 종족들이 저를 무시하지도 않고
이상하게 보지도 않을테니까요!
하지만 염력이라는 것도 팔이 닿을 만한 거리에 있는 것들만
움직일 수 있어 그다지 대단한 능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답니다.
판지의 넓은 마음 씀씀이 때문에 우리 둘은 정말 맘이 잘 맞습니다.
사실 하얀털 마을에 처박혀 있으니 심심하여 언젠가는 둘이서
륜 대륙을 탐험하기로 굳은 약속을 해 놓았습니다.
게다가 지나가는 상인들이 흘리고 다니는 저 건너세계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들을 때면 더욱 궁금해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은 몰리 아저씨에게 가서 물어봅니다.
그럼 몰리 아저씨는 거의 모든 것을 속 시원히 대답해주십니다.
정말 모르는 게 없으시거든요.
아무튼 판지와 저는 조금이라도 멀리 마을을 벗어날 궁리를
해봅니다.
물론 우리의 작은 꿈은 행복한 상상만으로 끝나곤 하지만요. 헤헷!
**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담은 11/25일에 올리겠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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