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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이야기들

牛步! 마음을 얻어 기쁘이!

 

 

은은한 향을 가지고 있는 꽃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화려한 꽃은 취할 듯 코를 찌르는 향을 갖고 있다.

초봄에 피는 꽃은 수수하고 봄이 지난 후 피는 꽃은 있는 듯 없는 듯 외롭다.

은은한 향을 갖고 있는 꽃은 보면 볼수록 끌어당기는 수수함과 오묘함이 배어있다.


사람도 은은하게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있다.

외모는 준수하지 않더라도 마주 할수록 믿음이 가는 그런 사람 말이다.

우리들은 외모를 보고 판단하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그러한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진솔한 대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대화하는 도중 공동관심사나 동질성을 발견하면 금상첨화다.

남녀간의 사랑도 어느 순간 서로의 장점을 발견하면서부터

싹이 트듯.....


얼마 전 牛步와 저녁을 함께하며 나옹 선사의 싯귀를 공유했다.

어느덧 牛步의 넉넉한 마음 씀씀이가 가슴속 빈자리를 찾아 들어왔다.

그는 나의 후원자이기도 하고 나 또한 그의 후원자가 되리라.

사람들은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가슴을 열기 마련이다.


牛步! 

접선에 새긴 그 글이 언제나 내 곁에 가까이 있음을 확신하외다.

결코 夏爐冬扇이 아니고 마음을 주었다는 내 잘 알기에......

물처럼 바람처럼 티 없이 살다가길 기원하외다.


0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