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_모닥불
앞 이야기 12 ( 멋진 선장 캐포랏 )
판지와
저는 아저씨의 선원생활 이야기를 들은 후로
마을
뒤에 있는 높은 언덕으로 올라가 선원놀이를 하곤 했습니다.
판지가
선장이 되기도 했고 제가 선장이 되기도 하였죠.
우리는
무시무시한 괴물도 만나고 나쁜 도적들도 만나지만 용감히 무찔러 버립니다. 히히.
“그러니까
말이다. 이틀째가 되는 날 점심쯤 이었을 게다.
아저씨는
문득 배 오른쪽 멀리에 우리와 똑 같은 휴리스 운송로가 나있는 것을 발견했단다.
그리고
그 운송로를 쭈욱 따라 가봤더니 아저씨가 타고 있는 운송로와 만나더구나.”
“어!
그게 어떻게 된 거죠?”
“그러게
말이다. 한참을 배가 달리고 난 후 그 의문의 운송로와 만나게 되었지.
알고
보니 그 운송로는 브레아 왕국에서 나온 길이라고 하더구나.”
“브레아
왕국이요?”
“그래.
브레아 왕국이었단다.
브레아
왕국으로 말하자면 풍요로운 자연의 해택을 받아 축복의 나라라고 하지.
일년
내내 선선하고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 땅에는 먹을 것이 풍부한 나라란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부족한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
브레아
왕국은 시라노 왕국과 라베르라고 하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단다.
육지였다면
매우 가까운 거리였을 테지만, .....
아마
그랬다면 그들은 하루도 평화로울 때가 없었을 게다.
워낙
두 나라의 사이가 안 좋아서 말이다.”
“에?
왜요? 서로 가까이 있는데 왜 그렇죠?”
저는
인간들은 항상 가까이 있으면 싸우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두 나라의 국민성이 많이 다르단다.
브레아
왕국의 백성들은 느긋하고 놀기를 좋아하는 반면 시라노 왕국의 백성들은 다혈질이며, 자만심이 강하단다.
그러다
보니 서로를 이해하기보다는 오해를 더 많이 하게 되었지.
그래서
사소한 것으로 자주 싸운단다.
육지에서는
시라노 왕국의 관문 랜스마엔시와 브레아 왕국의 2대도시 중의 하나인
쉘란시
사이에서 항상 전투가 일어났지.
그리고
바다에서는 서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항구도시들인 브레아의 로랑과
시라노의
랑스 사이에서 전투가 일어나곤 했단다.
그러나
두 나라 중 어떤 쪽도 한나라를 지배한 적은 없었단다.
워낙
두 나라의 힘이 비슷하고 지리적으로도 서로를 통치하기 힘든
라베르
해가 가로막고 있어서 말이다.
만약
월등하게 힘이 센 나라라면 그러한 지리적인 문제들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거란다. 바로 륜 제국처럼 말이다.”
아저씨의
말을 들으니 인간들은 정말 싸움을 좋아하는 것만 같습니다.
저는
잘 이해가 가질 않지만 말입니다.
결국
그래 봤자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누군가가 전쟁으로 땅을 차지하고 나라를
차지할
텐데 그럴 거면 아예 싸우지 말고 자기 사는 곳에서 살면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아무튼
아저씨가 여행하던 시기는 강력한 륜 제국 통치아래 하나였기 때문에
우발적인
전투가 있을 염려는 없었단다.
단지
제국에 대항한다는 핑계로 나돌아 다니는 도적들을 빼곤 말이다.
참!
휴리스 운송로가 합쳐지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그날 아저씨가 탄 세감토는
한참을
달리다 두 운송로가 만나는 지점에 이르러 멀리서 연기가 솟아오르는 것을 보았단다. 모두들 갑판 난간으로 달려가기에 바빴단다.
필시
해적이 출몰해 어떤 배가 불타고 있는 거라고 하더구나.
반시간이
지나 배가 가까워지자 우리는 긴장을 했단다.
혹시
해적이 위장한 것일 수도 있다고 하는 누군가의 말을 들어서 더 그랬었던 것 같았단다.
이윽고
배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그 배에 탄 사람들이 우리를 반가워하는 데에 놀랐단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의 배는 방금 포격을 받았는지 군데군데 까맣게 그을려
부서진
자국이 있었고 부상자도 있었단다.
도적에게
습격을 받았던 것이었지.
우리
세감토호는 잠시 그 배 옆에 멈춰 섰단다.
여기서
잠깐. 과연 우리 배가 어떻게 했을 것 같으냐?
그
배를 도와 줬을까? 아니면 그냥 갔을 것 같으냐?”
“네?
왜 갑자기 그런 질문을 하세요? 당연히 도와 줘야죠!”
판지가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하하.
왜냐면 말이다 아저씨네 배는 화물선이란다.
말
그대로 날짜에 맞추어 물건을 배달해야만 돈을 받을 수 있는 거란 말이지.
게다가
레안 평원부터 시작되는 휴리스 운송로는 도적들이 심하게 들끓어
중간에
오래 정박하는 건 위험하단다.
그래서
도와주는 게 정말 어려운 거였지.
하지만
우리는 도와주었단다.
거기에는
세감토호의 선장 캐포랏의 힘이 컸단다.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쉬운 게 아니기 때문이지.
선원들은
선장을 정말 존경했지.
선장
또한 선원들을 부려서 일을 시킨다기보다는 사랑으로 감싸 주었고,
그러다
보니 선원들도 자연히 선장과 화물선 세감토를 위해 헌신을 다하더구나.
정말
멋진 선장이었단다.
별로
말은 많이 없지만, 눈빛과 행동으로 말을 하는 사람이었지.
난
인간족이 그렇게 멋있게 보인 것은 처음이었단다.”
“와~.
아저씨 말을 들으니 정말 멋있는 선장이네요!
그래서
그 배를 도와주고 난 다음에는 어떻게 되었나요?”
판지가
말했습니다.
“그렇지.
우리는 그 배를 수선해 주고 밀레네스까지 가는데 필요한 충분한 식량과
무기도
주었단다.
그리고
그 배와 헤어져 우리가 다시 출발을 했을 때에 이미 달이 떠올랐고
물약시계는
네 번째 기둥 끝을 보였단다.
순식간에
물약시계 두 기둥이 차버린 것이지.
하하.
그때부터 우리는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단다.
약속한
화물배달을 맞추려면 그래야 했기 때문이지.
그것도
모자라 륜의 돌을 이용한 바람추진기를 사용했단다.”
“네?
바람추진기요? 그리고 륜의 돌은 뭐예요?”
제가
먼저 물어보려 했지만 판지가 재촉합니다.
“참!
그러고 보니 너희들은 륜의 돌을 본적이 없겠구나. 빛의 돌인데 흔하지가 않단다.
워낙
륜 제국에서 철저히 관리하니 말이다.”
“아저씨!
궁금해요. 빨리 말해주세요!”
이번엔
제가 졸라댔습니다. 어떻게 해서 그 큰 배를 더 빠르게 달릴 수 있게 만드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공개날짜
2005.5.17
'[펀]앙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펀]20 물의돌, 증폭석 그리고 변화의 돌 (0) | 2005.06.07 |
---|---|
[펀]19. 자아의돌 그리고 륜의 돌 (0) | 2005.06.03 |
[펀]17. 세감토호의 선원이 되다 (0) | 2005.05.24 |
[펀]16 모닥불 앞이야기(붉은벽돌길) (0) | 2005.04.13 |
[펀]15.모닥불앞이야기(라논의 관문 렌스마엔 (0) | 2005.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