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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이야기들

파머머리를 했다

  • 파머를 했다.
    파머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아내는 머리 길다고 조석으로 궁시렁대건 말건
    이 때 아내를 못이기면 평생 쥐어 살것만 같아
    우격다짐으로 밀고 나갔다.

    언젠가는 고무신도 나 몰래 버리고
    아끼던 한복도 보기 싫다고 소리소문없이 버리고 말았는데
    이젠 내몸에 붙은 머리카락은 어찌할 수 없는 모양이다

    근데 파머머리는 감고 나면 라면처럼 뽀글거린다.
    머리가 길어도 편하다.
    아내에게 이기면 뭘하고 지면 또 어떻겠냐만
    그래도 평생 공직생활하며 못해봤던 짓거리
    맘대로 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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