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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의 놀자귀신들

산자

 

-산자 -

 

양지 쪽 산자락 논에

산자처럼 얼어붙은 얇디 얇은 얼음.

 

굴뚝이 시린 얼굴 호호 불던

설이 머잖은 섣달

 

건너 방에 군불지펴 산자를 말려놓고

조청 발라 쌀 튀밥에 범벅이던 어머니 손길

 

행여 부서질세라 조심 조심

흥에 겨운 시골집 정경

 

난 산자같은 얼음을 밟으며

부서지는 소리를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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