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기의 놀자귀신들

2판 발행들어가면 돈을 버는가?

창강_스테파노 2006. 4. 3. 15:48
 

책을 출간한지 3주째 접어들었다.  

'춘식아 놀자'라는 제목을 몇번이나 바꿀까 망서렸다.

지금도 '개울건너 바보네집'이 맘에 들지만 이젠 어쩔 수없다..

문학이 무엇이고 예술이 무엇인지 나는 잘 모른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솔직히 남들처럼 문학작품을 다독해본 적이 없다.

그냥 글 나부랭이라고 내가 좋아서 글을 끄적댔던 것이다.


사실 막상 출간을 했을 때만 해도 덤덤하기만 했다.

책은 자기의 분신과도 같다는데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더구나 표지 날개에 삽화, 편집, 교정, 표지 디자인을 했던 분들의

이름 석자도 넣지 않은 절름발이 책을 만들고 만 것이다.

그러다 보니 표지나 교정, 편집을 해준 이가 누군지를 모른다.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슴에 응어리져 있었다.

 

다행인지 모르지만 재판(再版)에 들어간단다.

출판사에서 혹시 오탈자가 있는지 다시 한번 봐달라며 연락이 왔다.

퇴고는 아무리 많이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데 다시 보니

부끄러운 부분이 눈에 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에는 표지 날개에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애를 썼던 분들의 함자를 적어 넣으라고 일러두었다.


그동안 사이버 동우들이 달았던 댓글을 싣기도 했지만 그들의 닉을

밝히지 않은 것이 잘 한 것이지 못한 것이지 잘 모르겠다.

오늘 광주로 내려오는 길에 고속터미널 영풍문고에 들렀더니

책이 놓여있었다.

품안에 있을 땐 못 느꼈던 애정이 그제야 솟아났다.

다시 한번 사이버 동우들에게 감사드린다. (06.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