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이야기들
아! 황교수!
창강_스테파노
2005. 12. 16. 14:03
허탈!
그리고 절망감!
목숨을 바쳐 사랑했던 누군가를 잃을 때의 심정이 이런 걸까?
아브라함이 유대인을 끌고 홍해를 건너는 장면과 비교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누군가의 말처럼 공명심이라는 이유로 덜 익은 밥을 서둘러 퍼낸 것이었으면 좋겠다.
시간을 조금 더 주면 완전한 밥을 만 들 수 있다고 말해주면 좋겠다.
우리가 한번 큰소리 쳐볼 날이 올 거라고 믿고 싶다.
병실에서 잠시 뛰쳐나와 충남의 무균돼지 농장으로 달려간 황교수의 모습을 보며
아직 미완성의 작품을 마져 끝내기 위해 마음고생을 했을 그의 심장속을 알 듯도 싶다.
어느 날 논문이 발표되자 시도 떼도 없이 불려다니며
연구에 몰두할 시간을 빼앗기며 순간의 달콤한 유혹에 빠진 것이
나머지 미완성 부분을 해결할 시기마저 놓친 것은 아닌지 가슴이 답답하다.
문득 운주골 천불천탑이 떠오른다.
하룻밤에 불상과 불탑 1000개를 세우면 서울이 된다는 전설의 운주사!
석공들이 999개를 만들자 새벽닭이 울어 결국은 꿈이 좌절되었다는..
하지만 조용히 기다려보자.
시간이 조금만 더 있으면 까짓 줄기세포 100개도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05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