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이야기들
고향집 새벽
창강_스테파노
2018. 5. 16. 09:26
창밖이 희뿌욤하다
커튼을 젖히자 유리창에 봄비가 그렁그렁.
어찌할까?
망설이다가 호미들고 집을 나섰다.
수건두르고 비닐 우의를 걸치니
어설픈 농부 폼이다.
산소 가는길
어머니도 한사코 따라 나선다.
절뚝거리며 ...
가친숨 내쉬던 아버지가 못내 안쓰럽던
그 비탈길.
이제 내가 거친숨을 내쉰다.
쑥부쟁이 파내고 집에오니 아직도 일곱시.
이제 봄비가 굵어지고 도랑물소리 점점 커진다
고향집 아침은 시계가 필요없다.
이웃집 장닭이야 울건 말건
어머니가 일어나면 아침이다.
왜 나는 고향으로 못돌아오는가?
어머니 마저 떠나면 내 고향은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