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이야기들

임진년 마지막 날

창강_스테파노 2012. 12. 31. 15:41


 

눈을 맞으며 산길을 걷는다

산촌에 어둠이 내리면
하나 둘 산비둘기 찾아들던
대숲이 떠오른다.

저녁짓는 하얀연기
잿빛 하늘로 피어오르면
토담 골목으로 사라지는
두부장수 핑경소리 들려온다.

후드 점퍼위로 살포시 내려 앉은 눈
상념에 젖어 임진년 한 해를 보내는 시간.
이렇게 또 한 해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