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강_스테파노
2012. 2. 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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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를 했다.
파머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아내는 머리 길다고 조석으로 궁시렁대건 말건
이 때 아내를 못이기면 평생 쥐어 살것만 같아
우격다짐으로 밀고 나갔다.
언젠가는 고무신도 나 몰래 버리고
아끼던 한복도 보기 싫다고 소리소문없이 버리고 말았는데
이젠 내몸에 붙은 머리카락은 어찌할 수 없는 모양이다
근데 파머머리는 감고 나면 라면처럼 뽀글거린다.
머리가 길어도 편하다.
아내에게 이기면 뭘하고 지면 또 어떻겠냐만
그래도 평생 공직생활하며 못해봤던 짓거리
맘대로 해보고 싶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