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기의 놀자귀신들
새벽 풍경
창강_스테파노
2011. 1. 24. 11:56
-새벽 풍경-
오늘 새벽도
옷벗은 겨울산에
누렁개가 바삐간다.
장대들고 달따러 가던
옛동산이 그리운 아침.
뒤따르던 사내가
느긋한 내게 눈을 흘긴다.
이른 새벽!
눈을 뜨고 창밖을 보면
관악산 자락에누렁개가 꼬리를 치켜들고
바삐간다.
그러고 보니 그녀석은 아침마다
자유를 만끽하는 개팔자...
한참 후 뒤따르는 사내가 보이고
그는 부지런히 추운 아침을 열고 있었다.
문득 게을러 터진 내게 무언의 질책을 하고 있었다.
박완서 선생님이 가신 덧없는 아침!
선생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