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이야기들

그래도 장미보다는 사람이 ....

창강_스테파노 2007. 6. 5. 13:48

                                                            (블루바조)

5월은 장미의 계절이다.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것도 어쩌면 장미꽃이 한몫 한 것일 게다.

얼마 전 조선대학교 운동장 한편에서 장미축제가 벌어졌다.

흔하디흔한 붉은 장미로 축제를 하다니 뚱딴지같은 소린가?


빗방울이 들던 날 그곳을 찾아 나선 나는 결코 실망하지 않았다.

의대 졸업생들이 모교에 기증했다는 장미원에는 다투어 핀 장미꽃

들이 화류계 여인들처럼 날 유혹했기 때문이다.


탄쵸, 콘라드헨켈, 핑크피스, 제미니, 히오기....

이름 또한 희귀한 장미가 관람객의 눈길을 붙들어 맨다.

그런데 왜 한국 이름은 없는 것일까?

 

그중 내 눈길을 끄는 것은 블루바조라는 장미였다.

어찌 보면 작부를 연상케 하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청순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사람들이 영악한 걸까 아니면 잔인한 걸까?

붉은색이었을 장미꽃을 이리저리 유전자 변형을 시켜

자신이 원하는 색깔로 바꾸어 놓고 말았으니 하는 말이다.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을 보다말고

허리통이 전부 드러난 여인을 발견했다.

짓궂게 그녀의 허리에 초점을 맞춘 나를 스토커라고 부르지는 않을까?

장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그래도 사람이더라.

07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