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먹는 것이다.
혹시 우리는 일생 동안 먹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닐까?
두 번째 책을 출간하기 위해 힘든 여름을 보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비단 이번 뿐이 아니고
매사가 지나고 나면 아쉬움이다.
이 책은 사춘기를 맞은 삼식이라는 청년이
고뇌하며 꿈을 키워나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그는 이루지 못한 첫사랑을 탓하며 엉뚱한 곳에
순정을 바치고 나서 마아가린에 왜간장을
비벼먹고 있었다.
여보게 친구!
세상은 그렇고 그런 거야.
없는 듯 있는 듯 돌아가는 거야.
자네가 살아온 삶이 그렇듯
그들의 삶 또한 뻔해!
세상을 보는 눈은 다 똑같잖아?
누군가 그랬어!
사는 건 먹는 것이라고......
먹는 건 곧 최소한의 욕구라는 걸 몰라?
우리는 먹기 위해 사는 거 아냐?
한 뼘 남은 서산의 해를 보고
컹컹 짖는 멍멍이를 탓하지 말게!
사는 게 별거든가?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여보게 친구!
고마우이 함께한 이 밤을 기억하겠네!
내가 먼저 저승가면 기다릴테니
자네가 저승가면 날 기다려 주게!
참 즐겁고 행복한 밤이었다.
난 글쟁이가 아니다.
오늘 같은 밤 첨본 사람이 찾아와 축하한다며
손을 내밀 때 뜨악하게 쳐다보며 물었다.
‘누~구신지요?“
잊혀졌던 그 옛날의 그를 찾아내곤 울 뻔했다.
내가 그를 안 것은 불과 사흘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나쁜 사람이었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이 들도록 한 것일까?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두꺼운 손을 내밀며 생각에 잠겼다.
내가 마음속에 둔 사람은 누구인가?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살아가는 것은 왕따일 수도 있고
스폿 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일수도 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먼 길 서울에서 왔다 간 그들에게 미안하다.
세상은 그저 그렇게 돌아가는 거란다.
무대에 불이 꺼지자 ‘시와 창작’이라는
현수막이 혼자 웃고 있었다.
천리 길 멀다하지 않고 함께한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출판 기념회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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